설화수, 내년 북촌에 복합문화공간 조성…"해외 공략 전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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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 내년 북촌에 복합문화공간 조성…"해외 공략 전초기지"

아모레퍼시픽 산하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내년 9월께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복합문화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에서 미용기기 체험, 뷰티 클래스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고객 경험을 늘려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18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부터 북촌에 설화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공사는 내년 8월 말 완료된다. 복합문화공간의 위치는 기존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2호점인 '설화수의 집'과 나란히 자리 잡은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43 일대다.


해당 공간은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총면적은 1648.22㎡(약 500평)에 달한다. 설화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통해 기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됐던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설화수는 이번 복합문화공간을 통해 K뷰티 브랜드 경험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설화수 매출 비중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매출에서 설화수 비중은 2022년 36%에서 올해 3분기 28%로 줄어들었다. 이에 설화수는 지난해 '인삼'을 전면에 내세운 팝업스토어, 이달 '자음생크림'을 앞세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체험형 공간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는 북촌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표 관광 상권으로 분류된다.


설화수는 한국적인 전통 미감을 중시하는 브랜드로, 북촌은 설화수의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최적화된 상권으로 꼽힌다. 실제 인근에서 운영 중인 '설화수의 집' 플래그십 스토어의 외국인 방문객 비중은 70%에 달하며, 10월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런 외국인의 한국여행 경험이 해외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1082억원,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39% 증가한 바 있다. 특히 해외 사업 매출이 3%, 영업이익이 73% 상승하면서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창립 80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5조 규모의 뷰티·웰니스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현재 50% 수준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이고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글로벌 톱3로 도약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1997년 론칭한 설화수는 한방화장품의 전성기를 이끈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주력 브랜드다. 2010년대 중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단일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면세점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2017년 중국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사태로 한한령이 터지면서 실적은 주춤했지만, 여전히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등이 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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