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태양광과 건축을 아우르는 차세대 모듈 개발에 나섰다. 철강을 단순한 산업재료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소재로 키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한화솔루션, 롯데건설, 삼화페인트, 엡스코어, 고려대학교와 함께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모듈 공동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 확대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BIPV는 건축 외벽이나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일체화하는 기술로, 차세대 친환경 건축 솔루션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유리를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를 철강으로 대체하면 내구성과 열전도율이 높아져 발전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각 분야 전문 기업이 참여했다. 현대제철과 삼화페인트는 소재 단계의 기술을, 엡스코어는 모듈 제품 개발을 맡는다. 한화솔루션과 롯데건설은 각각 재생에너지와 건축 분야에서 지원 역할을 하며, 고려대는 학술적 검증과 자문을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철강 소재의 강점을 극대화한 고효율 BIPV 모듈을 개발해 건축 시스템과 연계하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글로벌 친환경 건축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 소재와 태양광 기술을 융합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건축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며 "산학계가 함께 미래 에너지 해법을 찾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