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시장 점유율 첫 12% 돌파…"HEV로 더 간다"[클릭 e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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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시장 점유율 첫 12% 돌파…"HEV로 더 간다"[클릭 e종목]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이 시장 대비 크게 성장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2%를 넘겼다. 미국의 리쇼어링(생산시설 자국 재유치) 기조에도 현지 생산과 국내 수출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5일 다올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현대차와 기아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합산 시장점유율은 12.3%로 집계됐다. 제너럴모터스(GM)가 17.3%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고, 도요타(15.5%), 포드(12.7%)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평균 양사 합산 점유율이 11%대에서 1년 동안 머물렀는데 드디어 12%대로 올라섰다. 최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급증으로 지배력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위인 포드와의 격차가 줄어들며 3위 진입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8월 미국 판매량은 각각 11.3%, 10.9% 증가하며 같은 기간 시장 전체 판매량 증가율 2.4%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흐름은 현대차와 기아에서만 나타났다. 포드, 스텔란티스, 혼다, 닛산 등 4개 브랜드 진영은 시장점유율이 뒷걸음질 쳤다. 대형 SUV 판매의 핵심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인데, 4개사 모두 SUV에서 하이브리드차(HEV) 시스템 적용이 없어 약점이 됐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9만6448대, 기아는 8만3007대를 판매했다. 모두 월 판매 기준 사상 최대치다. 8월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 판매량은 각각 1만5000대와 1만2000대 수준이다.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 가장 높은 단가임에도 하위 호환인 싼타페와 쏘렌토 판매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팰리세이드 2세대 투입이 되며 현대차의 SUV 제품군이 개선됐고, 수요 급증으로 팰리세이드 현지 생산 가능성도 점쳐진다.


2026년에는 이같은 성장세가 유럽으로도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시장 성공을 시작으로 완성차의 양적 성장 주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점유율 상승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리쇼어링 기조에 따라 미국 생산도 늘리고 국내 수출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기차 보조금 소멸 이후에도 HEV로 충분히 외형 성장이 가능하고,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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