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 호황, 서울에서 부산·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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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 호황, 서울에서 부산·제주로"

K-팝, K-드라마, K-영화, K-뷰티 등 이른바 'K-콘텐츠'에 전 세계인이 열광하고 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문을 연 이후, BTS와 블랙핑크의 글로벌 흥행, 2020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2021년 '미나리'의 여우조연상 수상, 2021년 '오징어 게임' 대흥행, 그리고 올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K-콘텐츠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덕분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대폭 늘었다.


12일 IBK 투자증권은 '한국발 황금물결의 흡인력'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외국인 입국자 수가 작년 1637만명에서 2029년 2300만명으로 연평균 7.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호텔업의 수혜 지역이 서울에서 부산·제주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유명 관광지 위주 관광에서 의료관광, 웰니스 관광, MICE 관광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2033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체류 기간 늘린 외국인 관광객, 지방에도 몰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대표적인 수혜 산업이 호텔업이다. 서울 호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앞으로 4년 이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슈퍼 사이클'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과거 중국인의 쇼핑 위주 관광에서 동남아·유럽·미국 관광객의 관광·체험 위주 관광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이 긴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유럽과 미국 국적 합산 비중은 2019년 14%에서 올해 7월 누적 기준 17.6%까지 증가했다. 미국(체류일수 8.8일)과 유럽(체류일수 프랑스 12.2일, 독일 11.6일, 영국 9.5일) 관광객의 체류일수는 전체 평균보다 2~5일 이상 길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한 목적 가운데 쇼핑 응답률이 2019년 71.5%에서 작년 58.0%로 줄어든 반면 식도락은 2019년 47.3%에서 작년 62.8%로 급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2023년 외국인 철도 이용객 수는 349만명 수준에서 작년 562만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으로 보면 외국인 철도 이용객은 279만명으로 방한 외국인 3명 중 1명이 철도를 이용했다. 서울을 벗어나 장거리 여행을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그만큼 늘었다는 방증이다.


부산·제주시 고급 호텔 수요 늘어날 듯

부산은 전통적인 내국인 중심시장으로 그동안 관광객 80%, 투숙객 80%가 내국인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팽창, 벡스코 확장 및 글로벌 MICE 행사 개최 확대로 부산 호텔시장의 펀더멘탈은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과 비교해 부산은 상대적으로 숙박시설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로 찾는 글로벌 브랜드가 부족하고 3~4성급 호텔 공급은 제한적이다.


제주도는 내국인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입도객의 85%가 내국인, 외국인의 70%가 중국인이었다. 코로나 이후 제주도 관광시장은 내국인은 감소하고, 외국인은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중심의 제주시는 호황이지만, 내국인 중심의 서귀포시는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향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확대가 지속된다면 제주시를 중심으로 온기가 퍼져나갈 것으로 추정된다.


IBK투자증권은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호텔신라와 GS피앤엘을 추천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텔신라는 최근 인천공항 면세사업을 일부 정리하며 호텔 사업부의 이익 기여도가 더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외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대를 진행중인 만큼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전망한다"며 "GS피앤엘은 최근 리모델링 후 재오픈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실적이 4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되며,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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