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이원컴포텍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했던 세력이 지분을 5% 이하로 줄였다. 향후 지분을 매각해도 공시에 나오지 않게 된 것이다. 이 세력은 한 때 이원컴포텍의 최대주주로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 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안긴 바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원컴포텍의 주요 주주인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PROPHASE SCIENCES, LLC)는 지난 10일 보유 주식 중 1만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을 4.99%로 낮췄다고 공시했다. 기존 지분율은 5.01%였다.
보유 지분율이 5% 이하로 내려가면서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는 이제 주식을 매각해도 공시할 의무가 없어졌다. 현재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가 보유한 주식 199만19주가 시장에 풀려도 일반투자자는 알 수 없는 셈이다.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는 2019년 11월 이원컴포텍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른 유한회사다. 당시 280만주를 총 82억6000만원에 취득했다. 주당 2950원이다. 최초 지분율은 16.42%였다.
최대주주에 오른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는 이원컴포텍의 대표로 이경훈 변호사, 홍진영 현대위아 전 기계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이경훈 변호사의 경우 사업 관련 이력은 없었다. 또 서문동군 제이스테판 대표, 신희주 에스마크 대표, 스캇 월드만 토머스제퍼슨의대 교수 등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사진을 바꾼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는 이원컴포텍에서 바이오 신사업을 시작했다. '이노베이션'이라는 신약 개발 연구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이원컴포텍은 자동차 시트 및 내장 제품을 현대차, 기아차 등에 공급하는 회사로, 기존까지 바이오 사업과 무관한 곳이었다.
이후 이원컴포텍은 자동차 사업보다 타 분야 투자나 바이오 홍보에 열을 올렸다. 주가는 관련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거듭했다. 2019년 12월17일 이원컴포텍의 주가는 1만9550원으로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고, 2020년에도 1만원대를 넘나들었다. 이 사이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는 수차례 유상증자와 주식 매각, 전환사채(CB) 발행 및 매각 등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원컴포텍의 실적은 역주행했다.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 측이 인수한 첫해인 2020년 이원컴포텍의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2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14억원에서 5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50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 손실이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원컴포텍은 2020년 6월 이니셜1호투자조합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조합은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실소유주 행세를 했던 강종현씨가 회장으로 있던 상장사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등의 주식을 보유했던 조합이다. 강씨는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이다. 결국 이원컴포텍은 몇 개월 만에 70억원가량을 손실로 반영했다.
이후에도 이원컴포텍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이원컴포텍은 2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누적 적자 48억원을 낸 바 있다. 연이은 적자에 주가도 1000원대로 추락했다.
이에 대해 이경훈 이원컴포텍 전 대표는 "내가 1000만원가량이 필요해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가 보유한 이원컴포텍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뒤 빌렸다"며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가 보유한 이원컴포텍 주식 평균 단가가 높아 더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원컴포텍의 최대주주는 2023년 9월 프로페이스사이언시스에서 오하로 변경됐다가 10월 에스에이치1호조합으로 바뀐 후 지난 6월 래인파트너스로 변경됐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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