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단순 도구가 아닌 협업자… 새 창작자 철학 증폭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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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단순 도구가 아닌 협업자… 새 창작자 철학 증폭시켜”
EBS AI 활용 다큐 ‘한식 더 오리진’ 한상호 CP “다큐, 생성형 AI와 적합”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인공지능(AI)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방송가 역시 마찬가지다.

EBS가 AI를 활용한 다큐멘터리로 실험적 시도를 한 ‘AI 다큐 - 한식 더 오리진’은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를 적극 활용한 EBS 다큐멘터리 ‘AI 다큐 - 한식 더 오리진’의 한 장면. EBS 제공 다큐멘터리는 콘텐츠 기획자 정영진이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한국계 미국인 대니 초를 초대해 한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식 더 오리진’을 기획한 EBS 협력제작부 한상호 CP는 “한식의 기원과 미래에 대해 제대로 짚어보고자 하는 내용적 측면 외에 AI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더 컸다”며 “한식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다른 다큐멘터리를 했어도 똑같이 AI를 활용해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CP는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는 ‘위대한 인도’ 3부작을 제작해 지난해 6월에 방송한 바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AI를 적극 사용한 이유에 대해 한 CP는 “다큐멘터리는 예술의 모든 장르를 녹여내어 담을 수 있는 용광로와 같은 미디어이며, 카메라와 장비, 컴퓨터그래픽의 발전과정에 따라 다큐멘터리는 계속 진화하고 변모해왔다”며 “AI 등장으로 이 모든 한계의 천정이 뚫려버렸다. 어떤 의미에서 다큐멘터리가 생성형 AI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 더 오리진’에서는 모든 장르들을 과잉적일 만큼 다양하게 시도해서 작품 속에 섞어넣어보는 과감한 실험적인 시도를 해봤다”며 “마치 최고의 한식으로 여겨지는 비빔밥처럼 토크쇼, 팟캐스트, 경극, 예능, 뮤직 비디오, 애니메이션, 브이로그, 드라마, 인터넷 방송, 영화 등 100개가 넘는 쇼츠로 ‘멀티 쇼츠 다큐멘터리’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의 미래에 대해 한 CP는 “AI는 블랙홀처럼 영상 산업을 빨아들이고 삼켜갈 것”이라며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협업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AI’가 아니라 ‘인간의 시선’”이라며 “AI는 창작자의 철학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카메라, 새로운 붓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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