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0일 CJ대한통운에 대해 올 3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물류업계의 '양극화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이 이어졌지만, 영업이익은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 전환했다"며 "배송 서비스 차별화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과 물류 자동화 등 디지털 혁신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덕분에 운송업종 3분기 실적시즌에서 가장 기대 이상의 이익 개선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3조666억원, 영업이익은 4% 늘어난 1479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워딩과 항만 수요 감소로 외형은 소폭 부진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7% 상회하며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택배 부문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택배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률(OPM)은 6.5%를 기록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택배 물량이 5% 증가하며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며 "프로모션 영향으로 평균단가가 2% 하락했지만 풀필먼트 성장으로 이를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자동화 등 비용 효율화로 주 7일 배송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부담을 모두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5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CL(Contract Logistics)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영업이익률은 6.4%로 상승했다. 그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도 신규 수주 효과로 올해 계속해서 10%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물류 기술력을 바탕으로 3자물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신규 대형 프로젝트들의 비용 선반영 구간임에도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5.1%에서 3분기 6.4%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글로벌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인도 사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포워딩 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은 4분기 이후 다시 한번 성장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최고운 연구원은 "주 7일 배송 서비스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4분기 택배 물량은 추석 연휴 영향에도 5% 증가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택배 물량과 판가가 5년 만에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L 부문에서도 올해 일시적인 비용 증가 영향이 해소되면서 내년부터 다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CJ대한통운은 전통산업 이미지와 다르게 서비스 차별화 및 물류 디지털화가 이익 모멘텀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202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배를 밑돌고 있는 현 주가는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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