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롯데몰 최대 실적 썼지만…'아픈 손가락' 마트사업(종합)

글자 크기
하노이 롯데몰 최대 실적 썼지만…'아픈 손가락' 마트사업(종합)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백화점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그로서리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 철수로 인한 투자 손실이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대비 4.4% 줄어든 3조4106억원이다. 증권가 3곳 이상에서 추정한 매출액(3조5175억원)과 영업이익(1417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487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 철수 결정으로 부동산 투자 손실이 657억원가량 반영된 탓이다. 롯데울산개발은 지난달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 협약을 해지하고 토지 3만7732㎡와 주차장 시설물을 울산도시공사에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매도금액은 매입한 금액과 동일한 561억원이다.



국내외 백화점 사업 실적개선…베트남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최대 실적

백화점 부문인 롯데백화점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43억원, 7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7%, 9% 신장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점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를 보였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로 외국인 매출도 늘었다. 본점 기준 3분기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39% 늘었다.


해외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305억원으로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 전점 총 매출액은 28.6%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7억원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개점 2주년을 맞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누적 방문객이 하노이 인구의 3배에 달하는 25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매출액은 6000억원을 돌파하며 하노이를 대표하는 쇼핑몰로 부상했다.


롯데백화점은 4분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 및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앞서 백화점은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오픈한 가운데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MD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달 20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자리 잡은 잠실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적자 폭은 줄여냈다. 롯데온의 매출액은 226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다. 롯데온은 최근 6분기 동안 매 분기 적자를 전년 대비 축소해오고 있으며, 꾸준히 영업이익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뼈아픈 롯데마트·슈퍼 사업 부진

그로서리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마트·슈퍼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쳤다. 매출액은 1조30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5% 꺾인 71억원을 기록했다. 추석 명절 시점차와 정부의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영업환경이 악화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e그로서리(ZETTA 앱) 관련 손실(130억원)과 지난해 3분기 광주 첨단점 분양 수익 반영으로 역기저 효과가 발생하며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그로서리 부문은 매출 정체 속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해당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 7% 감소했다. 베트남의 경우 기존 점의 안정적인 성장세로 매출이 11.6%가량 늘었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반정부 시위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마트·슈퍼 부문은 향후 e그로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해외 마트는 K푸드 중심의 그로서리 전문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수익성 개선과 성장 기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 중에서는 홈쇼핑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4.8% 신장했다. 패션과 명품, 뷰티 등 이익 중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덕이다.


하이마트와 컬쳐웍스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하이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5%, 40% 감소했다. 가전 시장 부진과 지난해 부가세 환급 관련 일회성 이익이 잡히면서 올해 실적 성장률이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일회성 손실 제외 시 영업이익은 112% 신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컬처웍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 8% 감소했다. 투자배급작 부진 등으로 콘텐츠 사업 부문의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베트남 로컬영화가 역대 최고 흥행을 하면서 올해 들어선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전년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곧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십자말풀이 풀고, 시사경제 마스터 도전!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