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양강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3조원 규모로 집행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되고, 내실 경영에 치중하면서 상반기 역성장의 그늘을 벗어났다. 양사 경쟁에서는 GS리테일이 만 1년 이상 운영한 기존점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기업형슈퍼마켓(SSM)과 홈쇼핑, 개발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결과 상대적으로 더 나은 수익을 올렸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가 예상한 영업이익 증가율 17.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3조20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인 편의점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7% 상승한 85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편의점 부문 매출도 2조4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편의점 부문은 GS리테일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4623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신장률도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4.7%보다 높았다.

앞서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과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와 15.4% 감소했다가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지급한 소비쿠폰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편의점은 주요 오프라인 업종 중 유일하게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돼 효과를 누렸다.

다만 GS리테일이 BGF리테일보다 영업이익 신장률이 높은 것은 기존점의 실적 차이로 분석된다. 실제 GS리테일의 3분기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0.2% 감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량점을 육성하기 위해 스크랩 앤 빌드(기존 매장을 더 좋은 입지로 이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을 늘리는 직접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체 매출의 98%를 편의점 부문에서 올린 CU와 달리 슈퍼마켓(GS더프레시)과 홈쇼핑(GS샵), 개발(부동산 투자·오프라인 쇼핑몰 등의 입점업체 선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양사는 향후에도 무분별한 점포 확장을 제한하고 매출이 잘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을 집중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인수한 자회사 '어바웃펫'의 매각도 추진했다. 반려동물 전문용품 온라인 쇼핑몰인 이 회사는 7년간 누적 손실이 800억원에 달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초 본업 중심의 성장과 내실 강화 전략을 밝히며 상반기 사업 효율성에 집중하고 체질을 개선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BGF리테일도 CU의 연간 점포 수 순증 목표치를 기존 500개에서 300개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양질의 신규점 개점을 지속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중대형 점포 구성비를 확대하며 점포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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