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이원컴포텍①주가 부진에 CB 상환 준비…30억 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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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이원컴포텍①주가 부진에 CB 상환 준비…30억 유증

코스닥 상장사 이원컴포텍이 전환사채(CB)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CB 전환가를 밑돌자 유증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모양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원컴포텍은 3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 사용 목적은 채무상환이다. 지난해 11월6일 발행했던 제10회차 CB를 만기 전에 취득하기 위함이다.


당시 이원컴포텍은 제9회차 CB를 상환하기 위해 제10회차 CB를 발행했다. 제9회차 CB도 앞서 발행했던 제2회차 CB와 차입금을 갚기 위해 발행했던 것이다. 차입금을 차입금으로 계속 상환하다가 결국 유상증자로 돌려막는 셈이다. 이원컴포텍의 실적으로는 차입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원컴포텍은 자동차 시트 내장 제품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에 공급하는 1차 벤더다. 본업에서는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 손실 등으로 매년 대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원컴포텍은 매출액 525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손실 210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도 누적 순손실 48억원을 냈다.


10회차 CB에는 담보도 걸려있다. 이원컴포텍은 사채권자인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CB 담보로 전라북도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 자산 일체와 보유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 주라바이오(Zura Bio Limited) 주식 169만9615주를 제공했다.


10회차 CB의 전환가는 현재 1132원이다. 이날부터 주식 전환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원컴포텍의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 최근 1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식 전환으로 주가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풋옵션을 대비한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0회차 CB뿐 아니라 이원컴포텍이 아직 상환하지 못한 CB도 많이 남아있다. 제8회차 CB 64억원과 제9회차 CB 30억8000만원이다. 두 CB의 전환가는 각각 5126원, 1217원이다. 주식으로 전환 청구되기 힘든 가격이다. 실제 9회차 CB는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청구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8회차 CB의 경우 만기일이 2026년 3월6일로 다가오고 있어 상환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 CB에는 주라바이오 주식으로 대물변제할 수 있다는 특약이 걸려있지만 사실상 현금 상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8회차 CB 발행 당시 이원컴포텍은 채권자들과 주라바이오의 나스닥 스팩 상장 후 주식으로 대물변제를 할 수 있다는 특약을 체결했다. 주식 대물변제 단가는 주당 10달러다. 하지만 현재 주라바이오의 주가는 3.45달러다.


한편 이원컴포텍의 이번 3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래인파트너스다. 신주 발행가액은 886원으로 납입일은 2026년 6월30일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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