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5일 "대만에서의 고객 유입 수준은 한국 리테일 사업 구축 당시 나타난 양상과 유사하다"며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쿠팡의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로켓배송과 관련해 "이번 분기에도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고객 경험 전반을 최고 수준으로 구축하는데 집중한 결과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높은 유입률과 유지율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Inc는 이날 3분기 매출액이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 1481억원(1억900만달러) 대비 51.5% 증가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실적이 고객 경험을 위해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지출이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는 오랜 기간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해 온 결과"라며 "한국은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견고한 시장으로, 향후 개척 여지가 많은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로켓배송과 마켓플레이스 모두에서 상품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핵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장은 "로켓배송의 신규 브랜드 입점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확장 여력이 크다"며 "로켓배송 카탈로그 내 상당수 제품은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통해 공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브랜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과 나은 가치, 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그로스(FLC)는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로켓그로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머천트에게 편의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이는 다시 고객에게 더 많은 상품군과 더 향상된 편의성, 비용 절감을 제공한다"며 "가구·패션·스포츠 용품 등 신규 카테고리로의 확장이 가능해졌고 고객에 제공하는 상품군이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화 기술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물류 및 풀필먼트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자동화 기술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잠재력에 비해 초기 단계지만 프로세스·기술혁신 문화에 힘입어 서비스 품질, 운영 효율성에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는 이 두 영역 모두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 "대만에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 진전…한국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 만들 것"

김 의장은 올해 들어 고속 성장하고 있는 대만 로켓배송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쿠팡이츠 사업 실적이 반영되는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매출액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대만 사업의 별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의장은 ▲빠르게 확장 중인 상품군 ▲자체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물류망 구축 두 가지 요인이 대만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초기지만 로켓배송(1P) 상품군 확대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최근 3P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상품군을 크게 확대하고 소비자에 매력적인 가치 제안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체 라스트마일 물류망 구축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지난 분기 인상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자체 물류망을 통한 배송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이 한국 쿠팡에서 기대하는 수준의 속도와 신뢰도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고객 감동 실현과 매력적인 장기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실험과 배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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