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국내 유일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에 발맞춘 전략적 협력 행보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은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FKI타워)에서 '기술 혁신 포럼'을 열고, 전력 업계 관계자 100여 명과 함께 전력망 혁신과 산업 전망을 논의했다. 이 행사는 2011년부터 사내 기술 교류의 장으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는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에너지기술평가원, 전기연구원 등 산업계 전반의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포럼에서는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혁신을 위한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이원용 산업통상자원 기술·개발(R&D) 전략기획단 에너지 담당자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접목을 포함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기술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에너지 고속도로와 HVDC 추진 방향'을 주제로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춰 전력망도 새롭게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심은보 원장은 전력 계통의 디지털화와 유연성 확보 전략을, 전력거래소 최홍석 처장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계통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대응이 시급한 시점"이라며 "효성중공업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투자로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2017년 국책과제로 HVDC 기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200㎿급 전압형 HVDC를 독자 개발해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변전소에 변환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아울러 변압기, 차단기,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에너지저장장치(ESS), AI 기반 전력 설비 자산관리 시스템 '아머(ARMOUR)'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