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다툼 안 끝났다”…정종진, 올 2번째 대상경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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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다툼 안 끝났다”…정종진, 올 2번째 대상경륜 우승
경륜개장 31주년 기념 경주 정종진, 김포팀 동료 도움 받아 임채빈 추격 뿌리치고 정상에 “연말 그랑프리 우승 이룰 것”
경륜 황제의 귀환이다. 정종진(20기, SS, 김포)이 또 한 번 임채빈(25기, SS, 수성)을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정종진은 지난 2일 경기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1주년 기념 대상 경륜 특선 결승 16경주에서 임채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정종진은 지난 6월 KCYCLE 경륜 왕중왕전에 이어 이번 경주까지 올해 대상 경주 2회 우승을 기록했다.
경륜개장 31주년 기념 대상 경륜 특선급에서 입상한 임채빈, 정종진, 공태민(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이번 대상 경주는 지난달 31일 예선을 시작해 지난 2일 결승전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연말 그랑프리의 전초전으로 기세를 좌우할 수 있는 빅매치였다. 당연히 시선은 올시즌 6번의 대상 경륜 중 4번의 우승을 차지한 임채빈과 그 2번을 빼앗은 정종진의 맞대결로 향했다.

두 라이벌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격돌했다. 1일 열린 준결승에서 만났다. 숨막히는 맞대결, 조력자와 함께 대응했다. 경주 초반 정종진이 선행에 나섰고, 뒤를 임채빈이 마크했다. 여기에 정종진의 김포팀 동료 공태민(24기, S1, 김포)이 임채빈을 바짝 쫓았다. 세 선수는 경기 중반까지 4∼6위로 나란히 나서 막판 스퍼트를 준비했다. 한바퀴가 남은 시점 정종진이 속도를 끌어올려 선두로 나섰고, 이어 임채빈과 공태민도 뒤를 따랐다.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폭발력을 자랑한 임채빈이 정종진을 따라잡으며 1위로 결승에 진출했고, 이어 정종진과 공태민이 2, 3착을 기록하며 결승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준결승이 마무리된 뒤 ‘임채빈이 우승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막판 추주가 그만큼 강렬했다. 하지만 정종진은 침착하게 결승을 준비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임채빈을 마크했던 공태민에 이어 김포팀 김우겸(27기, S1, 김포)이 가세하면서 팀 플레이를 통한 견제를 임채빈이 얼마나 버텨내느냐에 시선이 쏠렸다.

결승전 출발 총성이 울리고, 탐색전이 시작됐다. 예상대로 김포팀은 보란듯이 공태민이 선두, 그 뒤를 김우겸이 마크했다. 정종진과 임채빈은 3, 4번째에 자리잡았다. 타종과 동시에 2위로 달리던 공태민이 한박자 빠르게 치고 나갔다. 이 순간 정종진도 속도를 냈고, 임채빈도 이에 질세라 바로 따라붙었다.
정종진(오른쪽)이 임채빈을 제치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3파전 흐름 속에서 정종진은 마지막 직선주로 직전 코너에서 순간적으로 임채빈과의 간격을 벌리면서 공태민의 후미를 지켰다. 이어 직전 주로에서 강하게 치고 나가며 선두로 도약,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임채빈은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정종진을 추격했지만, 거리가 짧았다. 2착, 그리고 공태민이 3착을 기록했다.

정종진은 지난 6월 왕중왕전에서 임채빈을 꺾고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8월 창원 특별경륜, 9월 대상 경륜에서는 임채빈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준 바 있다. 이번 대상 경주 우승으로 두 라이벌의 대결은 ‘끝나지 않은 전쟁’을 예고했다.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로 향하는 시선이 뜨거워졌다.

정종진은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 김포팀 동료 김우겸, 공태민이 경주 전개를 주도해줬고, 기회를 잘 포착해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 우승의 포인트였다”며 “항상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리며, 연말 열릴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선발급 결승전에서는 김도완(23기, B1, 경기 개인)이 막판 추입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도완은 이 경주 우승으로 특별승급 확정과 함께 우수급 승격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우수급에서는 김태율(28기, A1, 창원 상남)이 막판 외선 추입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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