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증시가 내년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글로벌 유동성 확장 등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5% 내외를 유지할 것이나, 부동산 경기둔화라는 구조적 문제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4일 '중국 - 불안한 매크로, 탄탄한 마켓' 보고서에서 "경기는 불안해도 증시는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도 중국 증시의 주요 동인은 유동성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백 연구원은 "한국 코스피 지수의 초강세로 상대적으로 중국 증시의 퍼포먼스가 일부 가려진 모습"이라면서 올해 중국 증시 랠리를 주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월 말 심리적 저항선인 4000선을 돌파한 상태다. 기술주 중심인 ChiNext 지수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글로벌증시 벤치마크인 MSCI ACWI를 웃돌고 있다.
그는 "글로벌 유동성 확장, AI 투자 사이클, 정책 및 이익 회복 기대감이 (중국 증시를) 강세장으로 이끌었다"면서 "2026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AI 투자 트렌드 속, 첨단 기술 경쟁력을 제고시킬 정부의 AI 중심의 5개년 계획 출범, 2026년에도 확장될 유동성과 양호해질 자금조달 환경, 미·중 갈등은 불확실성 요인"이라면서도 "시장을 흔드는 급격한 악화보다는 합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에서 정책 및 유동성의 변수가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국면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백 연구원은 2026년에도 중국 정부가 5% 성장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봤다. 그는 "목표 달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여전할 수 있겠으나 늘 그래왔듯 중국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시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새로운 5개년 계획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정책 강도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6년은 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다. 동시에 새로운 구조개혁도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정책이 단기적인 부양보다는 장기적 성장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판단하며,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 체질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잡음은 발생할 수 있겠으나, 이제는 중국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아닌 오히려 업-사이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구환신과 같은 단기적인 부양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인 AI를 비롯한 미래산업에 대한 육성정책도 강화될 것"이라며 "초점이 내수에서 기술 육성으로 분산될 수 있겠지만, 이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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