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그룹 차원에서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주요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며 안전관리 실천 의지를 다졌다.
HD현대는 4일 전 계열사가 동시에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전점검은 각사 대표이사 주관으로 진행됐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이날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를 방문해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과 함께 고위험 작업 현장과 주요 설비를 직접 둘러봤다. 이어 안전팀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 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할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HD현대는 '모두를 위한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고, 향후 2030년까지 조선 부문에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진 안전 시스템 구축, 안전 시설·설비 확충, 임직원 안전 인식 개선, 협력사 안전 지원 등에 예산을 배정해 전사적인 안전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HD현대는 지난해 HD현대중공업에 도입한 안전보건 경영체계 '더 세이프 케어(The Safe Care)'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이 제도는 9가지 '절대불가사고' 수칙을 위반하면 실제 사고 여부와 관계없이 중대재해에 준하는 조치를 즉시 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모든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는 오는 11월 'HD현대 세이프티 포럼'을 열 예정이다. 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 안전 전문가들이 참여해 안전 비전을 공유하고 사례를 나누는 자리다. 회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안전 의식을 고취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문화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