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항만수수료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주가 반등 동력을 확보했고, 장기적으로 자동차운반선 원가 절감도 이뤄냈다는 평가다.
31일 NH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 22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7만1000원이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3551억원, 영업이익 5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7% 늘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대체로 충족했다는 평가다.
물류 부문의 경우 매출이 2조5020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2%가량 빠졌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으로 글로벌 물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해운 부문은 매출 1조3230억원, 영업이익 195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 줄었고 영업이익은 80%가량 증가했다. 국내 비계열 완성차 고객사 파업으로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정상화됐다.
유통의 경우 매출 3조5310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5%씩 떨어졌다. 해외공장 라인 조정으로 CKD(반조립제품)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장 큰 호재는 항만수수료 관련 불확실성을 덜었다는 점이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항만수수료 비용을 고객사에 전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자체 부담 시 연간 2000억원의 영업비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날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호 간 항만수수료 부과가 1년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축소됐다. 글로벌 자동차운반선 공급 증가에도 중국발 완성차 물동량 증가로 공급 증가를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폿 운임이 소폭 하락해도 고용선료 선박 반선, 체선(적체) 감소로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주가는 내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3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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