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 "한미 무역협정 '선방'…내년 환율 1441원 전망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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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한미 무역협정 '선방'…내년 환율 1441원 전망 유지"

상상인증권은 31일 한미 무역협정 발표라는 희소식에도 중기 환율 전망의 틀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2026년 달러당 원화 환율이 평균 1441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미 무역협정 발표, 이후 환율은?' 보고서에서 "합의 내용은 선방했다. 중요한 것은 조달 방법"이라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먼저 최 연구원은 무역협정 결과와 관련해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3500억달러는 상당히 큰 투자 금액이었으나, 조선업 협력 등 비현금성 투자를 포함시키고 연 200억달러 상한의 분할 투자로 조정하면서 양국 모두 일정한 이익을 취하는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급격한 달러 유출 부담을 덜었고, 미국은 자국이 요구하던 규모의 투자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 연구원은 "특히 한국 입장에서 가장 민감했던 달러 조달·외환시장 충격 우려에 대해서는, 외환시장 불안이 예상될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별도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 중심 추진, 수익배분 비율 조정 등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안전장치 역시 긍정적"이라며 "협상 결과 발표 직후 야간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약 12원가량 하락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다만 외화 조달 방식과 관련해서는 "현물환 시장을 직접 거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연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수행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의 즉각적인 달러 매입 압력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겠지만, 순유출 규모 자체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할 때, 한은의 연간 준비자산이 100억 달러 변동할 경우 달러·원 환율은 평균 약 47원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간접적인 환율 상승 압력을 배제하기 어렵다. 연간 상한투자 금액 200억 달러 유출 시 약 100원 전후의 환율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책적 조달 방식에 따라 단기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준비자산 감소가 누적될 경우 환율의 펀더멘털 상향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합의 결과총액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투자 규모는 기존 예상치와 유사한 수준(약 200억 달러내외)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중기 환율 전망의 틀은 변하지 않는다"며 "기존 전망치인 2026년 적정 달러·원 환율 1330원에 대미 투자로 인한 추가 프리미엄(100억 달러당 47원 추정)을 반영할 경우, 2026년 평균 달러·원 환율은 약 1441원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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