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중미 수직계열화로 관세 대응…올해 매출 1조9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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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중미 수직계열화로 관세 대응…올해 매출 1조9000억"

패션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이 중미 수직계열화와 고단가 제품인 '액티브웨어' 비중을 확대해 미국의 관세 파고를 넘겠다고 밝혔다.


한세예스24그룹은 2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2025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계열사별 주요 경영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계열사 중 첫 번째로 발표에 나선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미국 경기침체와 글로벌 공급망 투자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했지만, 하반기 고단가 제품군 주문 증가로 올해 매출은 1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한세실업은 영업이익 예상치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423억원, 326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8597억원), 영업이익(806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가량 급감한 상태다. 미국의 경기 흐름이 크게 변하지 않고, 공급망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부진한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세실업의 이익이 크게 꺾인 이유는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의류 소비 감소와 관세 부담 때문이다. 한세실업은 갭, 타겟, 월마트, 칼하트 등 3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한 의류 ODM, OEM 회사다. 전체 매출 중 미국향 매출은 약 90%에 달한다.


한세실업은 미국 시장에서 마트 고객사 주문이 대폭 감소했다. 타겟은 월마트 보다 평균 가구 소득이 높은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트 체인인데 중산층 소비자들의 의류 소비가 감소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세실업 내 마트 부문 매출은 20%대 후반에서 최근에는 20%대 초반으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된다. 김익환 부회장은 "월마트의 경우 성과가 좋지만 타겟은 올해 하락 폭이 컸다"며 "타겟 내에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관세도 한세실업의 체력을 약화하는 요인이다. 고객사들의 관세 분담 요구에 따라 영업이익이 위축된 것이다.


한세실업은 중미 수직계열화를 통해 관세 위협에서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중미 수직계열화는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서 원사·원단·봉제를 아우르는 모든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미국 근거리에서 생산해 납기도 자유롭고 과테말라의 상호관세는 10%대 수준으로 베트남(20%)보다 낮아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내년 3분기 과테말라 공장을 가동해 중미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바이어들은 디자인부터 물류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ODM 사를 선호한다는 점에서도 중미 수직계열화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세실업은 단가가 높은 액티브웨어 비중을 높여 이익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한세실업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를 통해 화학섬유 분야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한세실업은 룰루레몬과 같은 대형 브랜드 외에 초기 성장단계인 액티브웨어 브랜드와 협업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김 부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협업한 딕스 스포츠 굿즈의 성과가 잘 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룰루레몬 등 액티브웨어브랜드 아이템 수주가 늘고 있어 내년에는 매출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치민(베트남) =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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