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토종 좌완 삼총사… ‘10승 고지’ 8부 능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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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앞둔 토종 좌완 삼총사… ‘10승 고지’ 8부 능선 넘을까
류현진·양현종·김광현, 나란히 7승 맏형 류, 팀 빈타 불운 겹치며 달성 난항 양, 4경기째 무승… 전력 다해 반등 각오 김도 어깨 염증 겪는 등 도전 ‘가시밭길’
류현진(38·한화), 양현종(37·KIA), 김광현(37·SSG)은 2010년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트로이카’로 마운드를 호령했다. 모두 KBO리그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도 했다. 야구팬들은 이들을 아예 ‘류양김’으로 묶어 부를 정도다. 하지만 올해 세월의 무게를 이길 장사는 하늘 아래 없다는 것을 ‘류양김’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예전 같으면 당연해 보였던 시즌 10승이지만 2025시즌에는 9월에 돌입했음에도 나란히 7승에 머물고 있어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의 고비를 맞고 있다.
류현진(왼쪽부터), 양현종, 김광현 이 중 7승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인 맏형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부족이라는 불운이 겹쳤다. 7월20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6승을 따내며 10승 달성이 쉬울 듯 보였지만 이어진 여섯 차례 등판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 6차례 등판 중 세 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이었지만 유독 류현진이 나선 경기에 한화 타선이 침묵했다. 그런데 지난 2일 대전 KIA전에서 류현진은 무려 21득점이라는 화끈한 타격 지원 속에 6전7기 끝 시즌 7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21점이라니, 4경기에 나눠서 내주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제 4일 기준 한화가 18경기를 남기고 있어 세 번의 등판 기회가 오면 무조건 승리해야 10승을 챙길 수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7승6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 중이다. 8월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4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특히 최근 두 번의 등판은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역대 최초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에 8개를 남겨두고 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호투가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중요한 열쇠라는 책임감이 크다. 그래서 양현종은 팀이 남긴 20경기에서 최대한 승리를 챙겨 10승 달성과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김광현도 올해 7승9패 평균자책점 4.63에 그치고 있다. 그 역시 지난달 1일 잠실 두산전 승리 이후 3차례 등판에서 2패만 기록했다. 어깨 염증으로 10일간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 등 몸상태도 100%는 아니었다. 하지만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SSG에서 김광현의 활약은 중요하다. 그래서 김광현은 팀의 남은 19경기에서 노련미를 앞세워 시즌 10승 도전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에도 활약할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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