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사우디 방문…“비전 2030 핵심 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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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사우디 방문…“비전 2030 핵심 파트너로”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오른쪽에서 첫번째)에게 신공장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동 최대 경제국이자 산업구조 대전환을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28일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 스마트시티, 에너지 등 양국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2022년 왕세자의 방한 이후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이자 첫 단독 면담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 중심 산업 구조를 제조업·수소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국부펀드(PIF)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육성에 집중하며, 중동·북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자동차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산업 전환 정책에 맞춰 현지 생산기지 구축 및 에너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의 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경험이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의 비전 2030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수소·원전·신재생에너지 분야 협업 확대 의지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가운데), 호세 무뇨스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HMMME 건설 현황 점검

정의선 회장은 왕세자 면담 전날인 26일, 킹 살만 자동차산업단지 내 ‘HMMME(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을 방문해 공장 건설 현황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올해 5월 착공해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5만 대 규모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장 임직원들에게 “사우디 거점 구축은 중동 시장 진출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고온·사막 등 현지 특성에 맞는 고품질 차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HMMME는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 기여할 전략적 거점”이라고 말했다.

HMMME 전경.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사우디 주요 기관과 협력 확대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주요 기관과 모빌리티·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 네옴(NEOM)과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 협약을 체결해 수소전기버스(FCEV)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트로제나 고지대에서 수소버스 주행에 성공했다.

기아는 사우디 RSG(Red Sea Global)와 협력해 PV5 실증사업을 전개하며, 현지 관광산업에 맞춘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설립한 Misk 재단과 협약을 맺고, 청년 인재 양성과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사우디 시장 성장세 지속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사우디 시장에서 14만96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연말까지 약 2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SUV 라인업 확대와 친환경차(EV·HEV·EREV) 출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사우디 전용 스페셜 에디션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타스만을 플래그십 모델로 육성하며 EV·HEV 공급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HMMME를 거점으로 사우디를 중동 모빌리티 허브로 육성하고, 미래 에너지·스마트시티 협력을 통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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