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전망은? 상선 선가 하락, 방산 이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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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전망은? 상선 선가 하락, 방산 이익 본격화

올해는 조선업 밸류가 본격적으로 리레이팅되는 해였다. LNG선 수주 독식에 이어 미국 방산 물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됐다. 미국과 협상 중인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면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조선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28일 유안타증권은 '2026 연간전망 : 위대한 길을 개척하는 해' 보고서를 통해 상선의 경우 소폭 조정되겠지만 방산 부문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선과 방산의 엇갈린 운명

상선 수주 잔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했다. 선사들이 여전히 노후화하고 있는 선대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발주량 관점에서 수주잔고 감소에 대한 우려는 매우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신조선가 상승을 주도한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발주 경쟁 완화와 함께 유조선 수주 비중이 상승하며 선가 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이다. 2022-2025 컨테이너선 수주물량 가운데 중국 32%, 한국 29% 비중에서 보듯 중국발 단가하락 가능성도 높다. 또한 친환경 규제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진행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고선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 부문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미국 해군으로부터 수주받아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용민 유안타 증권 애널리스트는 "실현 가능성 유무를 전망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오히려 해당 사업이 실제로 전개되었을 때 이익의 규모에 대해 전망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 해군 함정 블록 건조 계약을 수주했을 때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선업 사이클, 과거와는 다르다

조선업은 2008년 시총 급락 이후 10년 넘게 불황을 겪어 왔다. 최근 2028년 이후 실적 피크 아웃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유안타 증권은 지금의 조선업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에는 ▲해운시장 급성장으로 인한 신규 선대 발주 수요 급증에 ▲수요에 대한 예측 없이 생산능력(CAPA)을 늘려가며 ▲이후 금융위기라는 특별한 이벤트 발생과 함께 급격한 쇠퇴기를 맞았다. 그러나 2020년대 현재에는 ▲시장 급성장이 아닌 교체 발주 수요에 기반하고 ▲축소된 생산능력을 섣불리 확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장기적 발주량에 대한 확신과 ▲미·중 해상패권 경쟁으로 인한 수혜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업황 급등, 급락 상황은 재현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종 시총은 상선 사업으로 인한 상승이 아니라 방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했다. 김용민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조선업종을 단순 상선 사업에 기반한 가치평가 방법으로 접근할 경우 비싸게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전례가 없던 미국으로부터의 해양 방산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신으로 변하는 구간에서, 본업의 이익 피크 아웃 우려는 쉽게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선 부문은 선행지표가 소폭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지만 내년에 더욱 본격적인 이익 개선세가 이를 상쇄하고, 방산 부문은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내년에도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것이란 결론이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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