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감독 “문동주 선발 전환 계획… 김서현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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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 “문동주 선발 전환 계획… 김서현은 마무리”
한화 투수 김서현이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4차전에서 강판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한화 투수 문동주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3차전에서 역투를 펼친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한화 에이스 문동주가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선발로 전환한다. 마무리는 김서현이다.

프로야구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과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11-2로 대승했다. 이로써 PO 3승2패를 기록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LG가 기다리고 있는 KS는 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경쟁을 시작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5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를 다시 선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모두 등판해, KS 등판 날짜가 뒤로 미뤄졌지만, 국내 투수들이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잘 준비하겠다”며 “문동주는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동주는 PO 최고의 스타였다. 지난 18일 PO 1차전서 2이닝 무실점, 21일 PO 3차전에선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는 문동주가 등판한 이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문동주의 PO 기록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 탈삼진 10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2㎞였다. 문동주는 이날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를 받아 득표율 70.1%로 MVP를 수상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KS까지 불펜에서 던진다면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조심스럽게 속뜻을 전했다. 문동주도 이미 알고 있었다. 문동주는 “언제 등판할지는 모른다”면서도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마무리는 김서현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서현의 구속이 시속 150㎞ 밑으로 나온다고 하면 쓰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153~154㎞가 나온다. 그런 투수를 안 쓴다는 것은….”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한화가 올해만 야구하고 말 것 아니지 않나. 메이저리그에서도 그 마무리 잘하던 투수가 3점짜리 홈런 맞지 않나. 그것 하나로 선수를 죽이는 것은 아까운 일. 오늘 결과가 좋다고 하면, 또 힘을 내줄 수 있다. 팀도 목표를 가지고 나갈 수 있다. 일단 용병 2명으로 경기를 마치려고 한다. 기회가 또 온다면, 김서현을 마무리로 쓸 생각”이라고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KS 진출 후에도 김 감독은 “김서현이 PO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K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 큰 힘이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서현을 믿고 가겠다”고 전했다.

대전=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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