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3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한화 문동주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3차전에서 두 팔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5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문동주, 존재감은 최고였다. 생애 첫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로 커리어를 새겼다. 프로야구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삼성과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투수 코디 폰세의 5이닝 1실점 역투와 문현빈의 투런포 등 힘차게 휘두른 방망이가 터지면서 11-2로 대승했다. 이로써 PO 3승2패를 기록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LG가 기다리고 있는 KS는 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을 향한 경쟁을 시작한다.
가을야구, 광속구로 수놓고 있는 문동주는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한화는 5이닝을 책임진 선발 폰세와 이어 나선 와이스의 4이닝 투구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문동주가 아니었다면,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행(KS)은 불가능했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PO 1차전서 2이닝 무실점, 21일 PO 3차전에선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화는 문동주가 등판한 이 두 경기를 모두 잡았다. 문동주의 PO 기록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 탈삼진 10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2㎞였다.
한화 문동주가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3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문동주는 이날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를 받아 득표율 70.1%로 MVP를 수상했다. 문현빈이 13표, 노시환과 채은성이 4표, 폰세가 3표를 획득했다. 폰세는 이날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문동주는 이날 경기 종료 후 “데일리 MVP를 2번이나 받았는데, 가능성이 있지않을까 생각했다”고 웃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불펜을 해 본 적이 거의 없다”며 “선발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데, 불펜은 어떤 상황이 일어날 지 모르니깐 준비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 많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오는 26일부터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한국시리즈 확정 직후 “문동주가 한국시리즈까지 불펜에서 던진다면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발표는 내일이다.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마무리는 김서현을 믿고 가겠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언제 등판할지는 모른다”면서도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PO 마지막 경기에서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대전=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