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 급감하는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비용은 오르고 수요는 둔화하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노선 이관 조치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대신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7.1% 낮췄다. 전날 종가는 2만2550원이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90억원, 영업이익 37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39.2% 급감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여객과 화물 업황 둔화 ▲신규 기재 도입에 따라 증가 중인 감가상각비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노무비 및 조업비 증가 등이 꼽혔다.
항공사업 특성상 경쟁력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기 교체는 필연적이다. 새 기재 도입에 따라 감가상각비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의 조치로 운임가격 상승도 제한돼 있다. 또한 일부 핵심 노선 및 슬롯(항공기 출발·도착 시간 이용 권한)이 다른 항공사로 이전되면서 매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악재가 됐다.
공정위는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구조적 시정조치 일환으로 양사의 독과점 항공노선 중 10개 노선을 다른 항공사에 이전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4개(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부산-괌) ▲영국 1개(인천-런던) ▲인도네시아 1개(인천-자카르타) ▲국내선 4개(김포-제주, 제주-김포, 광주-제주, 제주-광주) 등 총 10개 노선이 대상이다. 이중 인천-호놀룰루와 인천-런던 노선은 각각 에어프레미아와 영국 버진아틀란틱이 대체하기로 이미 결정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향후 이미 발주한 항공기 191대와 한미정상회담 때 주문한 103대와 항공 엔진 도입으로 감가상각비는 지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매출 성장 없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인데, 3분기 국제 여객과 항공화물 수요는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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