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버블·지역은행 부실 우려는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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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버블·지역은행 부실 우려는 과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미국 증시에 대해 인공지능(AI) 버블과 미국 지역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공포지수인 VIX 지수가 임계치 20을 돌파했다. VIX는 S&P500 지수의 30일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며, 20 이상에서는 상승 폭이 가속되는 변동성 군집현상을 보인다.


21일 하나증권은 '두 개의 논란(AI 버블과 미국 지역은행 부실)' 보고서를 통해 AI 버블과 지역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버블 논란 : IT버블 때보다 돈 잘 버는 M7

하나증권은 2000년대초 IT버블이 꺼질 때와 현재 상황을 비교했다. 과거 IT 버블이 터지면서 경기침체로 이어진 데는 기업의 이익 증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을 통한 무분별한 투자를 강행한 탓이 컸다. IT 버블 당시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선도 기업들의 평균 순부채 비율은 -9.6% 이었다. 하지만 현재 M7 이라고 불리는 선도 기업들의 평균 순부채 비율은 2분기 기준 -17.7% 이다. AI 붐 기업들이 과거 IT 버블 시기 선도 기업들보다 돈을 더 잘 벌어 그만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더 많다는 뜻이다.


거시 경제 기여도 측면에서도 다르다. 미국 국민계정 상에서 AI 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고정투자 중에서 구조물과 정보처리 그리고 지적재산권 투자를 합산해 보면, IT 버블 이전 IT 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는 평균 1%p였다. IT 버블 발발 이후에는 -0.15%p로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반면 현재 AI 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는 0.5%p다. 김두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IT 버블 시기와 다르게 현재 AI 기업들은 이익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AI 투자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직 AI 버블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지역은행 부실 : 부실 전이 가능성 작아

미국의 지역은행 부실로 2023년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VB 사태는 채권 포트폴리오의 미실현 손실과 이자율 및 유동성 위험의 잘못된 관리로 뱅크런을 유발했다. 반면 현재 지역은행 부실은 비예금 금융 기관(NDFI)에 대한 불량 대출과 담보 대출의 높은 손실률 그리고 빠른 신용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올해 들어 신용창출 주체가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와 같은 비예금 금융 기관들의 대출로 이동했다. 10월 중순 기준 1.6조달러를 상회한 대출 규모와 은행 총자산의 7%에 육박한 비예금 금융 기관 대출의 빠른 확장은 분명 부담이다. 이에 일부 은행주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하나증권은 아직 전이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애널리스트는 "시장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은행주 대장인 JP모건 주가는 상승 추세에 있다"며 "오히려 트럼프 2기 은행의 규제 완화 추진(바젤 3완화, CFPB 감독 축소 등) 속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가 민주당과 감독 당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규제 완화 정책의 지연 또는 재검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금은 금리인하 시기로 유동성 확장 국면에 있다는 점도 2023년과 다르다. 연준(FED)은 2019년 양적긴축(QT) 종료로 발발한 시장의 갑작스러운 유동성 경색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설레포기구(SRF)를 통해 불시의 유동성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완충 장치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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