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국내 주요 조선사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이익 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사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계획이 드러날수록 국내 조선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키움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조선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2023~2024년에 걸쳐 수주한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이 상승하면서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미국발 LNG운반선 발부 모멘텀이 내년부터 본격화하면서 신조 수주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미국과 조선 부문 협력 과정에서 미 군함 및 MRO(유지·보수·관리) 사업 등 확대 기대감도 주요 호재로 꼽았다.
여름 비수기에도 호실적
당장 3분기 실적도 선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휴가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상선 부문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상승 ▲상선 이외 사업부 실적 호조 등으로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HD현대그룹은 여름휴가 기간에도 일부 외국인 인력이 조업에 투입되며 매출 감소가 최소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조선사 모두 상반기 임금 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으면서 이번 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영향도 존재하기 때문에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조선사 3분기 실적은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매출 4조2068억원, 영업이익 50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146.6% 증가한 규모다. HD현대미포는 매출 1조2194억원, 영업이익 1196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239.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901억원(+18.0%), 영업이익은 무려 1201.7% 증가한 33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6186억원(+12.7%), 영업이익 2193억원(+82.9%)의 호실적을 예상했다.
美 수주 확대 기대감…MASGA 수혜 확대 전망
올해 9월까지 글로벌 신조 수주는 약 3억2600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영향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상선 부문에서 HD현대 조선 그룹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70% 이상을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전체 수주 금액이 지난해 수주 성과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으로 발주 재개될 전망이었던 미국발 LNG운반선 수주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중국 해군력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MASGA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사 참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미국과 MSGA 프로젝트에 투입하기 위한 1500억달러 투자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아직 투자 방식과 재원 마련 방안 등은 협의가 필요하다.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 본격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미국 조선소 투자, 미국 조선소와 업무협약(MOU) 체결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말부터 미 군함 건조 사업 관련 법안 제정 등 군함 건조 및 MRO 사업도 본격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 2026년 사주·운세·토정비결·궁합 확인!
▶ 하루 3분, 퀴즈 풀고 시사 만렙 달성하기! ▶ 속보·시세 한눈에, 실시간 투자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