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운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인천공항공사와 협력할 수 있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타슈켄트 국제공항 운영계약 체결식’에서는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에 거는 기대감이 역력했다. 우즈벡 항공 당국자들은 인천공항이 타슈켄트 신공항을 중앙아시아 최고의 여행 및 물류 허브로 탈바꿈시켜 줄 것을 바라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가운데)과 자블론벡 오이벡오비치 우즈베키스탄공항공사 사장(왼쪽) 등이 1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롯데호텔에서 열린 우르겐치공항 개발 및 운영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타슈켄트=공항사진기자단 이날 운영계약 체결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업비 약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새로 건설되는 타슈켄트 신공항에 공항 운영 컨설팅을 제공한다. 신공항 사업 부지는 기존 타슈켄트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1단계 완공 시 연간 1700만명, 최종 단계에서는 54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한다. 타슈켄트 신공항 투자개발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인프라 투자기업인 비전 인베스트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민간제안방식으로 제안해 추진되는 대규모 공항 인프라 개발사업이다. 우즈벡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항공 기반 시설 현대화 계획의 핵심으로 향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항공 물류 허브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타슈켄트 신공항의 운영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해 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 및 운영을 지원하는 책임을 맡았다. 앞으로 5년간 공항 건설 및 운영 전반에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번 운영 서비스 계약은 약 348억원 규모이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사업 수익을 확보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는 타슈켄트 신공항 주변지역 개발계획 수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공항 접근 교통체계, 물류단지 및 상업·업무시설 배치, 관광·비즈니스 복합지구 조성 등 공항 중심 복합도시 개발전략을 현지 여건에 맞게 제안해 타슈켄트 신공항이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 우즈벡 경제성장의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운영 서비스 계약체결은 2001년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입증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 참여는 인천공항공사의 ‘한국형 공항 개발·운영(K공항) 모델 수출’이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이 축적한 세계적인 공항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최소 10개의 해외공항운영을 추진함으로써 전 세계를 무대로 K공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5일 우즈벡공항공사와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에 대한 개발 및 운영협약’을 체결했다.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은 인천공항공사 최초로 100% 운영권을 확보해 3년간 연간 약 300만명 규모의 신규 여객터미널을 건설한 후 19년간 운영을 전담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약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개국에서 39개 사업을 수주해 누적액 약 4억2399만달러(약 6020억원)를 기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세계적인 공항운영전문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타슈켄트=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