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만나는 ‘한글의 미학’… 송하진 서예전 22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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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 만나는 ‘한글의 미학’… 송하진 서예전 22일 개막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한글의 멋을 담은 K-서예, 푸른돌·취석 송하진 전(展)’을 오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정부세종청사 박연문화관에서 연다고 15일 밝혔다.
송하진 작가의 작품 '꿈틀꿈틀 출렁출렁 넘실넘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이번 전시는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된 세종시 초청으로 열리며, 송하진(73) 작가의 서예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작품에는 “한글 서예는 기존 서예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작가의 지론을 담았다. 기존 서예가 추구한 미적이고 정돈된 글씨가 아닌 다소 거칠고 자유분방한 서체로 서예의 개념을 확장하고, 한글로 이뤄진 서예에 대한 분위기를 탐구한 노력이 엿보게 한다.

송 작가는 서예가이자 유학자인 유재(裕齋) 송기면(1882-1956) 선생의 손자이자 근현대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강암(剛庵) 송성용(1913∼1999) 선생의 자녀다.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를 각각 두번 지낸 뒤 2023년부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서예가로서 작품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서예에 임하는 송하진 작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송 작가는 한글을 어순에 맞게 가로로 거침없이 쓰면서 고유의 조형미를 살리는 서예를 지향한다. 특히 글자의 크기와 먹색의 농담을 조화롭게 표현해 한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서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 서예만큼은 한글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로쓰기 서체를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글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송 작가는 지난해 서울 한국미술관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도 ‘거침없이 쓴다, 푸른돌·취석 송하진 초대전’을 열어 한글서예의 현대적 감성과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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