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중 하나 이상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옆으로 들거나 머리 뒤로 넘길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팔을 완전히 들어 올리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회전근개파열 진단은 신체검사로 어깨 움직임 및 통증 위치를 확인하며 시작된다. 나아가 X-레이로 뼈 구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어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파열의 존재와 크기, 범위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MRI는 특히 힘줄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주변 근육의 위축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만약 회전근개 파열이 부분층 파열일 경우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치료(ESWT) 등으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초기에는 통증 조절 및 어깨 움직임 유지가 중요하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어깨 기능이 점차 회복될 수 있다. 보존적 치료 기간은 대체로 6~12개월인데 이 기간 동안 증상이 호전될 경우 수술 없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 시행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전층 파열이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힘줄이 말려 올라가거나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돼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회전근개 봉합술이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힘줄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뼈에 다시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을 갖췄다. 봉합 방식은 파열 상태에 따라 일렬봉합, 이열봉합, 교량형 봉합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해부학적 안정성과 강도를 높이기 위해 교량형 봉합이 널리 시행 중이다.
수술이 끝났다고 치료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초기 4-6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 어깨를 보호하고 이후 단계별 재활운동을 시행해야 한다. 3개월이 지나면 근력 강화와 함께 회전근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고무밴드나 가벼운 아령을 이용한 운동, 벽에 공을 굴리는 스트레칭 등은 회복과 재발 방지에 모두 도움이 된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파열은 한 번의 외상보다는 퇴행성 변화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경미하다고 방치하면 손상 범위가 넓어지고 결국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며 "따라서 작은 통증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벼운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하는데 풍부한 어깨 수술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것은 물론 수술 후에도 재활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재파열을 예방하고 건강한 어깨를 되찾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