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최근 재점화된 미·중 관세 갈등, 일본과 프랑스의 정국 불안 등 각국 정치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하기보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15일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정치 계절, 어쩌면 해피엔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중 관세 갈등 등 각종 정치 불확실성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전후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제목으로 인용된 '어쩌면 해피엔딩'은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후 올해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은 한국 창작 뮤지컬 제목이기도 하다.

먼저 박 연구원은 최근 자산가격 변동성을 높이는 정치 리스크로 미·중 관세 갈등, 총리 선출을 둘러싼 일본 정치 불안, 다음 주 열리는 중국 4중 전회, 프랑스의 정국 불안 등을 꼽았다. 그는 "주요 자산 가격의 상승 랠리는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예상치 못한 각종 정치 이벤트가 증시를 포함한 자산가격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와 더불어 다소는 예상치 못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재점화 역시 큰 틀에서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듯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다음 주 20~23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공산당 20기 '4중 전회'를 앞두고 대미 강경 노선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4중 연회를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고 20년 장기집권 토대를 굳건히 하기 위해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전면에 부각하려고 한다는 관측이다.
또한 박 연구원은 "다카이치 랠리로 불릴 정도 신임 총리 지명자의 기대감으로 촉발된 일본 증시 랠리와 엔화 약세도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혔다"고 일본 정국 내 불확실성도 주목했다. 공명당은 자민당과의 연정 이탈을 선언한 데 이어, 총리 지명 선거에서도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자민당 총재가 아닌 사이토 데쓰오 자당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는 "야당 3당이 단일화를 할 경우 의석수가 210석으로 제1당인 자민당 의석수 196석을 넘기 때문에 정권 교체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아울러 "재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프랑스 정국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전 총리를 사임 나흘만인 지난 10일 다시 총리로 임명하고 이틀 만에 새 내각을 구성했다. 당연히 야당의 거센 반발을 초래했고, 프랑스는 물론 유로존내 불안감을 키우면서 유로화 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협정 서명 등 긍정적 정치 이벤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10월 들어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주요국 정치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달러 및 주요국 통화 흐름 역시 예상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원화 역시 각종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당 환율이 5월 초 이후 최고치인 1430원 중반 수준까지 급등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꼬리(정치 불확실성)가 몸통(경제 펀더멘탈)을 흔드는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꼬리위험(Tail Risk)'이 커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결과적으로는 한발 물러서는 타코(TACO)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중 관세 갈등 리스크는 또 봉합 수순을 밟을 여지가 크다"고 봤다. 그는 "시 주석 역시 4중연회 이후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 나설 여지가 있다"며 "프랑스 정국 불안도 다시 소강국면에 접어들 공산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도 APEC 정상회담 직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달러·원 환율 하락 전환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정치 계절을 맞이했지만 정치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이 대형 악재로 작용하기 보다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종합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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