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갈등의 핵심축인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는 윤여원 단독 체제에서 '윤여원·윤상현·이승화' 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윤여원 대표는 대외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며 회사 경영 전반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콜마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 및 딸 윤여원 대표 연합과 장남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절충안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윤동한 회장은 장남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청구 소송을 아직 취하지 않은 만큼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14일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날 서울 서초구 콜마비앤에이치 사옥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서 이승화 사내이사, 윤상현 부회장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이사회 의결에 대해 "전문성을 강화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키고, 그룹과의 시너지 제고로 콜마비앤에이치를 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재정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앞서 콜마비앤에이치는 2020년 1월 윤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당시 정화영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김병묵 대표가 합류해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1월부터 윤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기업 가치 하락을 이유로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이사회 개편에 나서면서 여동생 윤여원 대표와 갈등을 빚었다. 윤 부회장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인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부친인 윤동한 회장이 윤여원 대표 측에 서면서 콜마비앤에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법정 다툼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린 이사회는 논의가 길어지면서 2시간 30분이나 진행됐다. 윤동한 회장은 이날 오전 이사회 시작 30여분 먼저 서울 서초구 콜마비앤에이치 본사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이사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참석한 것"이라며 "(주식반환 청구 소송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동한 부녀 연합이 이번 이사회를 통해 윤여원 대표 유지를 관철시켰지만, 장남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의 취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식반환청구소송과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동한 회장은 자신과 윤여원 대표를 비롯해 측근들로 콜마홀딩스 이사회를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나섰고, 콜마홀딩스는 이달 29일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윤동한 회장은 지난 5월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14%(460만주) 증여 계약을 취소하고 반환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윤 부회장이 지분 증여 당시인 2018년 체결한 경영 합의를 위반하고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에 관여했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건의 변론 기일은 오는 23일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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