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인기 앞에서 스리백 허둥지둥… 비싼 시험료 지불한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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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개인기 앞에서 스리백 허둥지둥… 비싼 시험료 지불한 홍명보호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브라질 비니시우스가 골을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를 찌르는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수비진을 속이는 현란한 페인트까지, '삼바 축구' 브라질은 명성 그대로였다. 북중미 월드컵을 8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홍명보호는 비싼 모의고사 비용을 지불하며 수비진의 약점을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했다. 이스테방과 호드리고에게 각각 두 골씩 빼앗겼고 비니시우스에게마저 득점을 허용했다. 홍 감독이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다 실점이다. 이로써 한국은 브라질전 통산 전적에서 1승8패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6위의 브라질은 모든 부분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고, 이스테방, 마테우스 쿠냐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스피드와 개인기, 시야 등으로 경기 내내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틈이 나면 파고 들었고 공간이 비면 강력한 슈팅으로 위협했다.

한국 수비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홍명보호가 계속해서 실험 중인 스리백은 브라질을 맞아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민재와 조유민, 김주성이 중심을 잡고 설영우와 이태석이 윙백으로 나서는 최대 파이브백으로 맞섰으나 개인 기량이 뛰어난 브라질 앞에는 답이 없었다.

전반 13분 나온 이스테방의 선제 득점 장면이 대표적이다. 브루노 기마랑이스가 오른쪽 뒷공간으로 찔렀다. 그대로 침투하던 이스테방이 침착하게 골문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내 수비수가 몰려 있었지만 날카로운 패스 한 방에 무너진 것이다. 공간과 맨투맨 수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남기게 됐다.

상대 역습에도 허술했다. 0-4로 뒤진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하프라인을 넘어 질주했지만 한국 수비진은 따라가는 데 급급했다.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5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사진=뉴시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책 역시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후반 2분 김민재가 한국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스테방은 그대로 공을 몰아 골키퍼 조현우와 일대일 찬스에서 여유있게 골을 뽑았다.

수비부터 무너지자 공격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전체 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유효 슈팅은 1개였고 이마저도 전반전에 나왔다. 에이스 손흥민은 2선 지역까지 나오고 적극적으로 수비까지 가담했지만 날카롭지 못했다. 손흥민은 통산 5번의 브라질전에서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반면 14개의 슈팅을 날린 한국은 7개의 유효 슈팅을 적중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전에서 대패한 한국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파라과이와 10월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 10월 A매치 친선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손흥민이 미끄러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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