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바다·빌딩숲… 전국 곳곳에서 가을 ‘독서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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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바다·빌딩숲… 전국 곳곳에서 가을 ‘독서 소풍’
국가정원과 바다, 섬, 빌딩숲까지 독서의 계절을 맞아 전국 명소 곳곳이 책으로 채워지고 있다. 자연과 도심이 만나는 공간마다 책과 사람이 어우러져 계절과 함께 ‘가을 풍경’을 만들고 있다.
울산에선 태화강국가정원에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울산도서관은 오는 1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소풍마당에 야외도서관 ‘소풍’을 운영한다. 잔디밭에 마련된 파라솔 아래서 소파와 쿠션에 기대 ‘북크닉’을 즐길 수 있다. 베스트셀러 등을 포함해 3000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고, 별도의 대여 절차 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야외도서관은 오후 9시까지 운영돼 해가 진 뒤엔 캠핑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소풍영화관과 소풍음악회, 작가와의 만남(북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지난 13일 첫 개관한 이후 지난 달 28일까지 여섯차례 운영됐는데 모두 1만8900여명, 하루 평균 3100여명의 시민이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가을풍경과 독서를 즐겼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서도 ‘북크닉’이 열린다. 전남 순천시는 3일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에서 야외도서관 ‘책을 그린(Green) 정원’을 운영한다. 마음챙김과 정서·신체힐링, 화제의 신간을 주제로 한 1500여권의 책과 200여개의 의자가 비치된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바라보며 싱잉볼 명상, 고용한 책멍&물멍, 말차체험, 향 책갈피 만들기 도 할 수 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 마련된 야외도서관 '소풍'에서 시민들이 가을 정취와 독서를 즐기고 있다. 울산도서관 제공 바다는 이색적인 ‘북크닉’ 장소다. 강원 동해 발한공원에서는 이달 말까지 소풍 돗자리를 깔고 바다 풍경과 함께 독서할 수 있다. 동해발한도서관의 ‘도서관과 북크닉 떠나요’ 프로그램을 통해서인데, 책과 돗자리, 테이블, 보드게임기 등은 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준다.

도심 빌딩 숲에서도 책향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노원구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매주 금·토·일 경춘선 숲길에서 ‘노원 몽땅 야외도서관:낭만보장’을 연다. 숲길에서 돗자리를 펼치고 앉아 책을 읽는 북크닉존 ‘쉬어보길’, 작가와의 만남과 공연이 열이는 ‘즐겨보장‘, 플리마켓·푸드트럭이 들어선 ‘골라보장’ 등이 마련된다. 대구 달성군 디아크광장에선 책과 예술,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독서 축제가 열린다. 이달 3∼4일, 9∼12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메리골드 마음세탁소’의 윤정은 작가, 백휴 작가, 이금이 작가 등을 만나는 북콘서트는 덤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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