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장기간 휴일 동안 병의원과 약국 운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더라도 사전에 주변 의료기관과 편의점 상비약 활용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추석 연휴 편의점에서 24시간 구입 가능한 ‘안전상비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휴일에도 문을 여는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약국 모습. 뉴시스 특별히 심각하지 않은 증상이라면 연중무휴·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안전상비약은 의사 처방 없이도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 중 가벼운 증상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해열진통제(타이레놀 160㎎·500㎎) ▲어린이 해열제(부루펜시럽 등) ▲종합감기약(판콜에이·판피린) ▲파스(신신파스·제일쿨파프) ▲소화제(베아제·훼스탈) 등 11개 품목이 해당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 제품으로 나뉜다. 조 원장은 “아세트아미노펜은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지만 간 손상을 막기 위해 음주 시 피해야 하며 1일 최대 4000㎎까지만 복용해야 한다”며 “이부프로펜은 위장 자극이나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어린이가 토하거나 설사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감기약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운전은 피하는 게 좋다. 소화제의 경우 돼지고기·소고기에서 추출한 효소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알레르기 체질은 주의가 필요하다. 파스는 습진이나 상처 부위를 피해 붙이고, 피부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편의점 상비약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국을 방문해야 한다. 대한약사회가 운영하는 ‘휴일지킴이약국’ 홈페이지에서 동명·도로명·약국명을 입력하면 휴일에도 문을 여는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약사회는 추석 연휴 원거리 의료기관 처방전이 접수될 가능성을 대비해 약국에서 대체조제를 적극 활용할 것을 안내했다.
더 큰 질환이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 진료 가능한 병·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포털 지도 서비스에서도 명절 진료 의료기관과 응급실 위치, 진료과목,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응급실 방문 환자가 평소의 2배 가까이 늘어 중증환자 치료 지연이 우려된다”며 “경증 환자는 응급실 대신 동네 병·의원이나 119 전화 상담을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119 상담 시 증상 설명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안내받거나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다.
한편 응급실은 중증도가 낮은 환자가 이용할 경우 본인 부담금이 크게 인상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