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2일 "한국에선 구조적으로 로봇 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로보티즈와 현대무벡스를 관련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날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로봇주는 당분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휴머노이드·지능형 로봇 부품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업과 대기업의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물류 등 특화 영역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낸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위원은 노란봉투법 통과와 무관하게 로봇 산업의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이튿날 주요 로봇 기업의 주가는 평균 10% 상승했다. 최근 기업의 안전 책임이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잠재적인 노동쟁의 리스크까지 가세했다"면서도 "노란봉투법은 로봇 산업 성장을 앞당기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이 당면한 노동력 부족, 인건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문제 속에서 로봇 투자 확대는 필연적"이라며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 보급률 세계 1위(제조업 노동자 1만명당 약 1012대)이며, 제조업이 즐비한 글로벌 최고의 시험 무대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 고착화,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로봇 설치 속도는 아직 시장 기대를 밑돌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아직은 로봇의 ROI(투자 대비 수익)가 노동력을 본격 대체할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로봇 CAPEX(자본적지출)는 경기에 매우 민감하다"며 "올해 2분기 국내 로보틱스 섹터 19개 기업 중 매출액 성장 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휴머노이드(레인보우로보틱스), 정밀 액추에이터(로보티즈), 물류 자동화(현대무벡스, 씨메스, 클로봇) 분야가 활발한 연구개발(R&D) 및 고객사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선방했다. 협동로봇(두산로보틱스, 뉴로메카), 전통 산업용 로봇은 경기 둔화, 관세 불확실성 등 영향에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
최선호주로는 로보티즈, 현대무벡스를 꼽았다. 최 연구위원은 "로보티즈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고정밀 액추에이터 수요에 대비해 1000억원 증자 결정했다"며 "현대무벡스는 상반기 매출액이 32% 증가했으며 하반기 다수의 수주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관심 기업으로는 두산로보틱스, 씨메스, 제이브이엠을 제시했다. 그는 "두산로보틱스와 씨메스는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제이브이엠은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지만, 로봇 및 자동화 기술이 대거 집약된 로봇 기업이다. 코로나 이후 지속적인 이익 증가에 따라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연구위원은 "지금은 협동 로봇, 산업용 로봇 기업이 소외당하고 있지만, ROI가 개선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