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美에서 13년 만의 우승 노리는 유럽… 라이더컵 첫날 ‘5승1무2패’로 완벽한 기선제압

글자 크기
적지 美에서 13년 만의 우승 노리는 유럽… 라이더컵 첫날 ‘5승1무2패’로 완벽한 기선제압
욘 람이 27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라이더컵 첫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을 건 골프 대항전,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유럽이 성큼 치고 나갔다.

유럽은 27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라이더컵 첫날 8경기에서 5승1무2패, 승점 5.5점을 챙기며 2.5점에 그친 미국에 크게 앞서 나갔다.

1927년 창설돼 올해로 45회째 개최를 맞은 라이더컵은 미국과 유럽 출신 선수들이 각자 한 팀으로 묶여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는 대표적인 대륙 대항전이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격년제로 펼쳐지는 가운데,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27승2무15패로 크게 앞선다.

패자의 자리가 익숙했던 유럽이지만, 최근 페이스는 매섭다. 이탈리아에서 2023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서 승리를 거두며 반전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날 펼쳐진 첫날 대결에서도 그 기세가 드러났다. 포섬(공 하나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2명이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를 펼쳐 홀마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 매치가 4경기씩 열린 이날, 완벽한 우위를 점했다.

사진=AP/뉴시스
포섬 4경기에서 3승1패로 웃었다. 선봉장으로 나선 유럽의 욘 람(스페인)-티럴 해턴(잉글랜드) 조가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저스틴 토머스 조를 4홀 차로 꺾었다. 2년 전 대회에서도 포섬 2경기 전승을 합작했던 찰떡 조합이 유럽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조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러셀 헨리가 손을 잡은 미국을 5홀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어 유럽의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도 3번 매치에서 콜린 모리카와-해리스 잉글리시를 5홀 차로 물리쳤다.

로리 매킬로이가 27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라이더컵 첫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포섬 4번 매치에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조가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 조에 발목을 잡혔지만, 유럽의 기세에 흠집을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속행된 포볼 매치에서도 유럽이 2승1무1패로 웃었다. LIV 골프를 호령하는 람이 이번에는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와 호흡을 맞춰 셰플러-J.J. 스펀을 3홀 차로 꺾고 이날만 2번째 승전고를 울렸다. 이어 유럽의 플리트우드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벤 그리핀-디섐보에게 한 홀 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3번 매치에서 캐머런 영-토머스 조를 앞세운 미국이 오베리-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를 6홀 차로 무찌르고 반격을 알렸지만, 4번 매치에서 매킬로이-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조와 번스-패트릭 캔틀레이 조의 무승부가 나오면서 유럽의 우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유럽은 미국 원정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무려 21년 만에 대회 첫날 리드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그 대회에서도 기분 좋은 우승에 닿았던 유럽은 이대로 또 하나의 원정 승리를 노린다. 유럽의 마지막 미국 원정 승리는 2012년 대회(14.5-13.5 승)다.

한편, 이날 대회 현장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미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유럽 대표팀의 기세 속에 미국은 완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열린 라이더컵 첫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사진=AP/뉴시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