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주관절 외측상과염)는 팔꿈치 바깥쪽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젖히는 근육이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며, 팔꿈치 바깥을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머리를 감거나 빗는 동작, 물건을 드는 일상적인 동작에서도 큰 불편이 동반된다.
골프엘보(주관절 내측상과염)는 팔꿈치 안쪽에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구부릴 때 사용하는 근육 부착 부위에 염증과 미세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걸레를 짜거나 행주질을 하는 등 손목을 반복적으로 쓰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팔꿈치 질환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주방 일을 오래 하는 주부, 장시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직장인 등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음식 재료를 손질하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이 많아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초기 치료는 팔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손을 많이 써야 한다면 보조기를 착용해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냉찜질과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같은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되며, 증상이 심하면 주사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단기간 내 반복적인 주사치료는 근육 변성이나 피부 변색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육협력 동탄시티병원 강영훈 관절센터 원장은 “명절처럼 평소보다 손과 팔을 많이 쓰는 시기에는 작은 통증이라도 무심히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팔꿈치 질환은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면 회복이 빠르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한다. 관절내시경은 작은 내시경을 삽입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으로, 절개 범위가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테니스엘보는 손등을 위로, 골프엘보는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고무밴드나 가벼운 아령을 활용한 저항운동이 도움이 된다.
팔꿈치 통증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면 만성화되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추석 연휴 전후로 팔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인 만큼,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