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자회사인 G마켓(지마켓) 신임 대표에 알리바바 출신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 남매간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인사에서는 신규 임원의 40% 이상을 40대로 채우며 성과에 기반한 쇄신을 도모한 점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합작법인 대표로 나선 제임스 장 지마켓 신임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마흔살이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경영했던 제임스 장은 e커머스 분야 전문가로 지마켓의 새 성장 비전인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과 '인공지능(AI) 테크 역량 향상'을 도모해 지마켓 재도약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유경 회장이 지난해 승진 이후 첫 독자 인사를 단행한 백화점 부문에서 신상필벌에 입각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사장으로 승진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백화점의 혁신을 주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신세계센트럴 대표도 겸직한다. 정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한다. 반등을 목표로 하는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한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신임 대표로 발탁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 신임 대표는 조선호텔,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또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그간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 중책을 부여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에는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를 선임했다. 서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던 전문가다.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내정된 이승민 대표는 1985년생이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타이틀도 달았다. 이들을 포함해 이번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44%에 달하는 14명이 40대 기수다. 올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은 16%로 기존보다 두 배 늘었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 e커머스의 한 축인 SSG닷컴 새 대표에는 SCM(공급망 관리) 전문가인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마케팅 전문가인 최훈학 SSG닷컴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임형섭 기업 간 거래(B2B) 담당이 신규 발탁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젊은 리더들의 전진 배치는 신세계그룹이 추진해온 업무역량과 성과 기반 인재 양성 시스템을 잘 보여준다"며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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