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물질 뿌리고 방화 위협… 방호뚫린 노동부

글자 크기
산재민원처리 불만 50대 체포 6층 난입 때까지 제지 안 받아 청경 부재 등 경비 부실 도마에
정부세종청사 내 고용노동부를 찾아가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려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5분쯤 노동부 청사 6층에서 인화물질을 들고 침입해 불을 붙이려 한 A(50)씨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다행히 청사 직원들이 그를 제지해 화재로 이어지진 않았고, 인명피해도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인화물질을 넣은 페트병을 담은 가방을 들고 노동부 청사 담을 넘어 들어간 뒤 건물 내부 현관에 설치된 유리문을 뛰어넘어 사무실로 진입했다. 그는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곧장 6층으로 올라가 “고용노동부 장관 나오라”고 소리 치며 난동을 부렸다. A씨가 난입을 했을 때 청원경찰관은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수년간 노동부에 산업재해 인정 관련 민원을 넣었음에도 처리되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청사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노동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방화 시도 사유, 침입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