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나랏돈 아낀 박현순, "자녀들, 재산 물려받을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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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나랏돈 아낀 박현순, "자녀들, 재산 물려받을 생각하지 마"
'1000억 부자' 박현순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EBS' 영상 캡처 국내 최초로 ‘6ℓ 절수형 변기’를 팔아 20조원의 나랏돈을 아낀 ‘1000억 부자’ 박현순이 자신의 인생 철학을 밝히며, 자녀들에게 재산 상속에 대해 경고했다.

24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변기로 1000억 벌고, 나랏돈 20조 아껴준 사나이’ 박현순의 특별한 인생 여정이 그려졌다.

일명 ‘변기왕’이라고 불리는 박현순은 어린 시절 ‘퇴학 예정’ 문제아이자 ‘월급 0원’의 무일푼 청년이었다. 그랬던 그가 사업가로 성장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 속에서 그는 자신의 신념을 고집했다.

바로 ‘자신이 번 돈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는 재산 상속에 대해 자녀들에게 경고했다. 유튜브 채널 'EBS' 영상 캡처 현재 박현순의 총 자산은 약 ‘1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그는 “10억, 20억까지는 몰라도 100억을 넘으면 내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 같이 쓰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슬하에 2남 1녀를 둔 그는 “지원은 학업 마칠 때까지만”이라며, 자녀들을 향해 “물려받을 생각하지 마”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어린 시절 그는 가출을 일삼으며 퇴학 예정 통지서까지 받은 문제아였다. 어렵게 2년제 대학을 마친 뒤, 22세에 ‘월급 0원’의 조건으로 한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박현순은 무역회사에서 청소 등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손편지와 궂은 날씨에도 거래처를 찾아다니는 진심 어린 모습으로 불과 6개월 만에 당시 아파트 한 채 값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후 주문이 빗발치며 연 매출 30억원, 당시 강남 아파트 100채 값에 해당하는 단독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1986년, 26세에 변기 회사를 창업한 그는 아파트 건축 붐을 타고 5~6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기적을 이뤘다.
그는 국내 최초 '절세형 변기'를 개발하며 국가 세금 20조원을 아꼈다. 유튜브 채널 'EBS' 영상 캡처 또,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박현순이 1994년 국내 최초로 ‘6ℓ 절수형 변기’를 개발해 나랏돈 ‘20조원’을 아껴준 숨은 영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 우리나라의 양변기는 1회 사용 시 13~14ℓ의 물을 소모했다.

박현순은 무려 2년간 절수 기술 개발에 매달린 끝에, 1994년 국내 최초로 ‘6ℓ 절수형 변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물 사용량을 기존 양변기의 절반 이하로 줄이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이 혁신적인 발명으로 그는 단숨에 업계의 스타가 되었고, 1997년에는 실용신안등록증까지 받으며 돈방석에 앉을 기회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박현순은 국가의 수자원 절약을 위해 자신의 특허 기술을 과감히 공유하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것을 나눴다.
40년간 변기 200만 대를 판매한 박현순 씨. 유튜브 채널 'EBS' 영상 캡처 한편, 40년간 변기 200만 대를 판매하며 한국을 넘어 중국 시장까지 넓힌 박현순은 폐공장 부지에 200억원을 들여 1만5000평 규모의 ‘변기 왕국’을 세웠다.

‘변기 왕국’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지역 행사, 체험 활동 등의 공익적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돈을 더 벌려고 했으면 이곳을 만들 이유가 없다. 많은 분이 이곳에서 감동과 에너지를 받아가길 바란다”는 진심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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