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5일 KT에 대해 "해킹 관련 일회성 비용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매수 시점은 11월 말 이후로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KT 실적이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임금 인상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5470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킹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131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 전 분기 대비 49% 감소)에 그칠 전망"이라며 "3분기 또는 올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SKT 사태와 비교할 때 해킹 관련 비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기 어려워 전망이 더 어둡다"며 "향후 규제기관 과징금 및 KT 자체 보상안 발표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장기 주당배당금(DPS) 상승과 주주환원금액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영업비용 감소로 본사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배당금 증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회사 이익 발생 규모가 커지고 있어 사실상 2025~2028년까지 총 1조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확정된 상태"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이 어려워질 경우 배당금으로 전환해 전액 배당금으로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외인 한도 문제로 당장 자사주 소각이 어려운 KT로서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T 주가의 본격 반등 시점은 11월 말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킹 관련 비용이 대략적인 윤곽을 나타내는 가운데 내년 밸류업 정책 발표가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내년 DPS 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KT 주가의 상승 기대감을 높여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초 국내 신규 주파수 할당 계획과 더불어 새로운 이동전화 요금제 출시 기대감은 멀티플 확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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