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케미칼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해외 메이저 에너지 기업과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접 들여온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원가 절감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원가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HD현대케미칼은 24일 충남 대산 본사에서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LNG 장기 직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간 매년 20만t의 LNG를 수입한다. 도입 물량은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의 연료로 활용된다. HD현대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지분 60%)와 롯데케미칼(40%)의 합작사다.
국내 석화사들이 LNG를 직도입한 적은 있었지만, 기존에는 한국가스공사나 대형 에너지사를 거쳐 들여오는 방식이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021년 이후 국내 에너지사를 통해 LNG를 직도입해왔으나 이번 건은 해외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은 첫 사례"라며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케미칼은 LNG를 NCC 연료로 투입할 경우 기존 부생가스 대비 약 21%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0만t 물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 측은 "원가 절감을 통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토탈에너지스와의 협업은 이번이 시작 단계라 구체적 계획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측면에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공공 인프라 활용을 통한 민관 협력 모델도 눈에 띈다. HD현대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의 ▲인천 ▲경기 평택시 ▲경남 통영시 ▲강원 삼척시 LNG 터미널을 임차해 재고 관리와 운송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번 직도입은 향후 대산산단 내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에탄 도입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산에는 한화임팩트와 토탈에너지스 합작사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자리잡고 있다. 모회사 토탈에너지스는 글로벌 LNG·에탄 공급망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대산 석화사들은 LG화학을 제외하면 모두 에탄을 에틸렌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나프타의 대체 원료로 검토해왔다.
HD현대케미칼은 현재 롯데케미칼과 통폐합 논의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직도입을 향후 통합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행 전략으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케미칼의 LNG 직도입은 단순한 원료 조달 계약이 아니라, 구조조정 국면에서 석화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원가 전쟁을 돌파할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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