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주범 탄소중립 최대 숙제 이산화탄소… 분해 감축 기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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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주범 탄소중립 최대 숙제 이산화탄소… 분해 감축 기술 나왔다
충남 천안 소재 RHY컴퍼니, 세라믹 광촉매 공정으로 CO2 66.7% 제거
국내 중소기업이 이산화탄소(CO2)를 비롯한 각종 유해가스를 분해해 제거 감축시키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CO2는 현재까지 포집 기술에 치중해 있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제거로 나아가는 혁신 기술이란 평가를 받는다.
노호양 RHY컴퍼니 대표가 천안 본사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산화탄소(CO2)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제거 설비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 소재한 RHY컴퍼니(대표 노호양)는 광촉매와 극세사 기술을 적용한 CO2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복합악취) 제거 설비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유해가스 제거 설비 제조기업인 이 회사가 개발한 설비는 두께 0.3㎜의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소재에 광촉매제를 입혀 그물망 형태로 만든 필터를 사용한다.

광촉매를 활용해 CO2를 직접 분해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단순히 CO2를 포집 저장하는 방식을 뛰어 넘은 기술이다.

이 설비는 4단계의 공기정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제트 분무식 물순환, 초당 7m의 강력한 풍속, 자연발생 음이온, 이산화티타늄(TiO2·세라믹) 광촉매를 활용해 CO2 및 VOCs를 자연 친화 방식으로 제거한다. 설비의 핵심인 필터는 극세사에 TiO2를 나노입자로 코팅한 신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 필터와 물, 전기만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석유화학단지·화력발전소·선박·철강·시멘트 공장 등 환경오염 물질이 다량 발생하는 산업현장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 설비는 두 개 이상의 필터를 사용한다. 물을 고압 분무 형태로 필터에 분사해 각종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를 걸러낸 뒤 또 다른 필터가 남아있는 유해가스를 한 번 더 걸러내는 방식이다. 물이 필터를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필터를 청소해 장기간 필터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압 분무 형태로 물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음이온을 방출해 세균 제거, 신경 안정, 피로 회복, 혈액 순환 촉진 등 건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건강효과를 감안한다면 지하철·지하상가·체육관 등 밀폐된 다중이용시설과 축사·돈사·양계장 등 CO2가 많이 발생하는 시설의 공기를 정화해 내는 역할이 기디된다.

기술개발은 노호양 대표가 10여년간 축산 농장과 폐기물 처리장의 악취 제거 기술을 연구하면서 쌓은 경험이 토대가 됐다. 이 기술은 이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공인시험 결과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KTR은 CO2 1500ppm을 분당 유량 100CMM(분당 ㎥)으로 통과시킨 결과 CO2가 500ppm으로 줄어 전체의 66.7%를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VOCs의 경우 한국산업공해연구소의 악취 저감 시험 결과 VOCs 1만ppm을 유량 233CMM으로 통과시킨 결과 1000ppm만 측정돼 9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70억t으로 이 중 이산화탄소(CO2)가 약 75%인 280억t을 차지한다. 이산화탄소는 열을 가둬 지구 평균기온을 폭등시키며 해수면 상승, 폭염, 대형 산불, 식량난을 초래한다.

전세계가 탄소중립 실현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국내와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 될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은다.

노 대표는 “더 이상 CO2를 포집 저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획기적인 기술로 볼 수 있다”며 “CO2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 꾼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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