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진료비 약 2조7천억 원 중 한방 분야 진료비가 약 1조6천억 원을 차지해 전체의 59% 수준을 기록했다. 한방 진료비 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교통사고 후유증 관리에서 한방치료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통사고의 충격은 순간적으로 전신에 전달된다. 단순 염좌처럼 가벼운 손상일 것이라 생각해 방치하면, 이후 만성 통증이나 신체 불균형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근육과 인대의 긴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압박을 유발하고,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통이나 불면 같은 전신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권세은 진해 한양한의원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은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 체내 균형의 무너짐으로 나타난다”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 환자에게 시행되는 대표적인 한방치료는 추나요법, 침치료, 약침, 한약요법이다. 추나요법은 사고로 틀어진 근골격계를 바로잡아 통증 원인을 교정하고, 침치료와 약침은 신경 및 근육의 염증을 줄여 빠른 회복을 돕는다. 한약은 기혈 순환을 개선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한다.
권세은 원장에 따르면 사고 후 나타나는 목 뻣뻣함, 어깨 결림, 허리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구조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방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신체 밸런스를 회복해 장기적인 건강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탓에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에게 개별 증상과 체질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이 선호도가 높다.
권세은 원장은 “두통·어지럼증을 동반한 환자는 뇌혈류 개선을 위한 침·약침을 병행하고, 불안·불면이 있는 환자에게는 안정 효과를 주는 한약을 활용한다. 또 추나요법으로 척추와 골반을 교정해 전신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권 원장에 따르면 교통사고 이후에는 환자 스스로 몸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목이나 허리가 유독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근육과 인대 손상 신호일 수 있으며, 평소보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잦아졌다면 신경계 불균형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이 반복되는 경우, 소화불량이나 전신 무기력감이 나타난다면 후유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권세은 원장은 “교통사고 후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은 단순 피로로 치부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이러한 신호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