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 대한항공 국제선에 SAF 공급…2027년 의무화 앞두고 본격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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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대한항공 국제선에 SAF 공급…2027년 의무화 앞두고 본격 선점 경쟁

HD현대오일뱅크가 대한항공 일본 국제선 항공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공급한다. 지난해 일본 수출을 계기로 SAF 공급망을 구축한 HD현대오일뱅크가 내수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2027년 혼합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국내에도 SAF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2일 대한항공과 인천-고베 노선 SAF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올해 9월부터 2026년 말까지다. 약 90편 운항분 물량을 단독 공급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일본 전일본공수에 SAF를 수출한 데 이어 내수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8월 인천-하네다 노선에서 국산 SAF를 처음 적용했다. 당시 공급사는 에쓰오일과 SK에너지였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물량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2027년부터 SAF 혼합의무화를 시행하기로 한 만큼 정유사와 항공사가 상업 공급 체계를 미리 갖추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SAF 적용 노선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유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높이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SK에너지는 홍콩 국적 항공사 캐세이퍼시픽과 2027년까지 2만t 이상 SAF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탈리아 에니와 합작해 충남 대산에 연간 40만t 규모 SAF 전용 플랜트를 2027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SAF는 '정유설비 혼합 생산', 이른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정유설비에 원유와 함께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항공유로 가공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공장 건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고 빠른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투입할 수 있는 바이오 원료의 비중이 제한적이어서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현재 상업적으로 공급하는 SAF는 대부분 이 코프로세싱 방식이다.


세계 주요 정유·화학사들은 전용 플랜트 방식에 주력하고 있다. 폐식용유와 식물성 기름 등을 수소 처리해 SAF만 별도로 생산하는 '전용 플랜트 수소처리 생산방식'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 항공사와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대량 생산 체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천억원대 투자와 원료 확보 경쟁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높다.


우리나라는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27년부터 SAF 혼합의무화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첫 단계는 국제선 항공유 1% 혼합이다. 2030년에는 3~5%, 2035년에는 7~10%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2% 혼합을 의무화했고 2050년까지 70%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항공유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부담은 여전히 큰 과제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2~3배 비싸다. 항공사는 혼합률 1%만 적용해도 연간 200억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유사 입장에서도 원료 확보와 국제 인증 취득이 상업화의 핵심 변수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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