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최근 2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한 배경에는 잇따른 회사채 만기와 단기 차입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단기 유동성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향후 차입금 규모를 감안하면 EB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차입 구조 다변화와 자금조달 전략 보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내년 2월 700억원과 4월 500억원, 2027년 1월 700억원과 4월 1000억원, 2028년 1월 1000억 원 등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채 잔액은 39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198억원은 '1년 내 만기 도래 사채'로 분류돼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환해야 한다.
회사채를 포함한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6월 말 기준으로 7743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단기성 차입 부담은 약 5000억원으로, 유동차입금 3737억 원, 1년 내 만기 사채 1198억 원, 장기차입 유동화 67억원으로 구성됐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이자 지급액만 23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시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39억원에 불과해 만기 도래 채무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EB는 표면 및 만기 이자율이 0%로, 만기 일시상환 방식을 택해 '숨 고르기' 성격이 뚜렷하다. 업계는 EB로 확보한 자금이 내년 초 만기 회사채와 단기차입 상환에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채권자가 2028년 10월부터 분기마다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어 상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EB의 만기 일시상환 효과가 희석돼 회사는 예상보다 빠른 현금 유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EB가 단기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향후 회사채 만기와 겹칠 경우 차환 전략과 맞물려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종속회사 SK멀티유틸리티의 6600억원 규모 열병합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변수다. SK케미칼은 모회사로서 부족 자금을 전액 납입하기로 확약했고, 대출 약정액의 120% 한도로 주식과 주주대여금에 근질권을 설정해 뒀다. 올해 상반기에만 591억원의 현금 출자를 집행했다. EB로 확보한 유동성은 회사채 만기 대응뿐 아니라 PF 리스크를 흡수하는 완충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할 경우 EB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차입 구조 다변화와 자금조달 전략 보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안정적인 채무 상환을 위한 재무 전략의 일환"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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