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 발굴…백제 지방 지배세력 연구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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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은선리·도계리 고분군 발굴…백제 지방 지배세력 연구 단서
전북 정읍 영원면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에서 금제 장신구와 철기, 토기 등 다수의 유물이 쏟아져 나와 백제사 연구의 중요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도계리 고분군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토기 유물. 정읍시 제공 정읍시는 전주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이번 고분 발굴 조사에 대한 최종 자문회의를 열고 결과를 공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강봉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과 매장유산분과·사적분과 위원들, 최완규 원광대 명예교수,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조사 성과와 향후 정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고분은 모두 9기다. 고분 내부에서는 금제 장신구와 금동이식, 청동팔찌, 청동뒤꽂이, 구슬 등 장신구류를 비롯해 철도자·관정 등 철기류, 광구장경호·병형토기·삼족토기·대부완·개배 등 다양한 토기류가 출토됐다.

전북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제장신구 유물. 정읍시 제공 특히 금제 장신구는 백제 지방 지배 세력의 성격과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다. 백제 중앙 세력이 웅진기 초기에 중방 고사부리성 일대까지 영향력을 확장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된다.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은 영원면 일대 270여기 고분 가운데 대표적인 횡혈식 석실분 56기를 포함해 2018년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국가유산청 보수 정비 사업 일환으로 2022년부터 단계적 발굴을 진행해 왔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은 백제 중방문화권의 성격을 밝히는 핵심 유적”이라며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체계적 발굴과 학술 연구를 이어가 지역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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