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6일 삼성전자에 대해 "엔비디아가 7세대 그래픽 D램(GDDR7) 모듈 채택을 확대하면서 그래픽 D램 사업에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GDDR7 독점 공급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GDDR7은 대역폭과 전력 효율이 기존 대비 30% 개선됐으며, 현재 전체 그래픽 D램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평택 공장의 GDDR7 생산능력도 2배 이상 증설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RTX 50 시리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이어 RTX 프로 6000 블랙웰, 인공지능(AI) 가속기 B40, 내년 출시 예정인 추론 특화 GPU 루빈 CPX에도 삼성의 GDDR7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선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생산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에 못 미치고, AI 메모리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에서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X(LPDDR5X), GDDR7 등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일반 서버 교체 주기까지 맞물려 수급이 빠듯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5세대 HBM(HBM3E)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수요에 유일하게 대응 가능한 업체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범용 D램과 6세대 HBM(HBM4) 모두 풍부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직접적 수혜를 볼 것"이라며 "특히 GDDR7은 DDR5 대비 가격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출하 확대가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