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당뇨 비만 환자 마이크로바이옴 특이 바이오마커 세계 최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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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당뇨 비만 환자 마이크로바이옴 특이 바이오마커 세계 최초 발표

코리(COREE)가 당뇨, 비만 환자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특이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 헬리코박터·마이크로바이옴 연구그룹(EHMSG, European Helicobacter & Microbiota Study Group) 제38차 연례 워크숍에서 비만 및 당뇨 환자의 특이적인 미생물 분포에 대한 특성을 발표했다. EHMSG는 3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세계적 학술 모임으로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500여 명의 연구자와 임상의가 참가했다.


이번 학회는 코리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했다. 임종윤 코리 회장, 한성준 코리 대표, 강대희 서울대 교수, 임인택 카톨릭대 교수 등 미래의료혁신연구회 멤버들을 비롯해 국내 30여 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해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이번 학회의 하이라이트는 로렌자 푸티냐니(Lorenza Putignani) 교수(임상 미생물학자, 로마 사피엔자대학·제멜리병원, IRCCS Bambino Gesu Children's Hospital)가 발표한 공동 연구였다. 제멜리병원, 코리 및 코리포항, 이탈리아 카톨릭대학 연구진이 공동 수행한 이번 임상연구는 비만 및 제2형 당뇨 환자 93명과 건강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한 샘플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환자 특이적 마이크로바이옴 분포 특성을 규명한 성과다.


공동 연구는 환자의 대변과 타액 샘플을 대상으로 한 메타지노믹 분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비만 환자군에서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건강 대조군에 비해 뚜렷하게 감소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특히 Clostridium_Q, CAG-74와 같은 특정 세균군이 잠재적 바이오마커로 제시되며, 비만 및 당뇨 환자 집단을 구분하는 지표로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한, 제2형 당뇨 환자군의 경우 구강 내 미생물 분포에서 차이가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Parvimonas와 Aggregatibacter가 잠재적 바이오마커로 식별됐다.


코리의 한성준 대표는 "이번 특이 바이오마커 결과는 세계 최초로 당뇨·비만 환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미생물 분포 특성을 규명한 결과"라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 반응 예측에 활용 가능한 바이오마커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강대희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연구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사례"라며 "헬리코박터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발견을 넘어 향후 진단 플랫폼과 신약 개발, 그리고 FMT(분변 미생물 이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코리는 이번 발표를 통해 미래 먹거리로서 진단·치료제 개발 및 FMT 사업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EHMSG는 30년 이상 이어져온 권위 있는 국제 학술 플랫폼으로, 매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와 장내 미생물 연구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다. 올해 로마 워크숍에서 코리와 제멜리 협업 연구가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 기업과 연구진들이 글로벌 학술 무대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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