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너마저 미국 기업?”…김범석·배민, 토종 가면 쓴 ‘반전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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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너마저 미국 기업?”…김범석·배민, 토종 가면 쓴 ‘반전 국적’
서울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국인의 삶을 바꾼 기업이라 믿었는데, 알고 보니 미국 기업이었다. ”

최근 유통업계에서 ‘기업 국적’ 논란이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소비자의 일상 깊숙이 파고들어 ‘국민 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실상은 외국 자본이 소유하고 있거나 본사가 해외에 있는 이른바 ‘반전 국적’ 기업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이다. 전국을 잇는 로켓배송망과 압도적인 점유율 탓에 대다수 소비자는 쿠팡을 한국 기업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면 결론은 다르다. 쿠팡의 모기업인 ‘쿠팡 Inc’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등기된 미국 법인이다.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에도 한국 코스피가 아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며 ‘미국 기업’임을 공식화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의 국적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 의장은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취득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조차 그를 ‘외국인(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동안 총수 지정에 애를 먹기도 했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정서적 배신감(?)을 안겨준 곳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다. 철가방을 든 라이더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카피로 철저한 ‘애국 마케팅’을 펼치며 성장했지만, 지난 2019년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됐다.

이 밖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 중 주인이 외국계인 경우는 허다하다. 가장 한국적인 메뉴인 부대찌개와 보쌈을 판매하는 ‘놀부’는 2011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PE에 매각됐다. 토종 숙박 플랫폼으로 시작한 ‘여기어때’ 역시 지난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에 인수되며 경영권이 넘어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토불이’ 시대에는 기업의 국적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만큼 중요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소비자들은 김범석 의장이 미국인이든, 배민이 독일계든 상관없이 ‘당일 배송’과 ‘편리함’이라는 효용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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